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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4.13 총선의 정치 퇴행안녕하세요..좋은하루되세요

작성자
민승희
작성일
2016.11.1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99
내용

새누리 - 보스를 위한 마피아 정당


기존에도 공천과 관련된 잡음은 존재하기 마련이었고, 계파 싸움에 밀려 쫓겨나는 동지를 향해 "살아서 돌아오라"고 쇼하는 일도 있었다지만, 그런 구시대 정치를 감안하더라도 이번에 새누리당이 보여준 공천 잡음은 역대급 막장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컷오프할 구실이 하나도 없는 사람을 단지 보스가 "배신자를 심판해달라"고 명령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벌였던 생쇼를 똑똑히 기억합니다.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어서 그랬다면 경선 기회를 주면 되는거죠. 경선 붙이면 공천이 확실하니 경선 기회도 못 주고, 컷오프할 구실이 없으니 탈락도 못 시키고, 하지만 보스의 명령 때문에 절대 공천을 줄 수 없고, 그 딜레마 속에서 "옥쇄 파동"까지 벌어지는 촌극을 연출하고 말았습니다.


김무성이 도장 들고 튀자 친박과 청와대는 대놓고 "대통령에게 항명했다"는 말을 썼습니다. 아니, 이 공천이 대통령 작품입니까? 공천을 거부하고 튄 것은 공관위에 항명한 것이지 어떻게 대통령에게 항명한 것이 됩니까? 지들 스스로 대통령이 이 난장판의 기획자임을 실토하고 있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명백한 탄핵 사유지만 어차피 다수당을 쥐고 있으니 탄핵은 불가능하다는 오만방자함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오로지 보스를 위한 정치, 보스가 정해진 결론에 짜맞추느라 룰도 무시하는 정치, 유권자의 선택권을 볼모로 잡고 보스의 심기를 편안케 해드리는 것이 전부인 정치를 하는 새누리당의 행태야말로, 정당이 아니라 보스를 위한 마피아 집단과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소위 3김시대에도 이 정도로 제왕적인 정당은 없었다는 점에 비추어 가히 쌍팔년대 수준으로 정치를 퇴행시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민주 - 시대 변화를 거부하는 아날로그 정당


사회는 최첨단 디지털을 향하는데 늙은 두뇌가 여전히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역행하는 것이 김종인의 더민주입니다. SNS 여론은 아예 청취할 생각 자체가 없는 집단, 그러면서 새누리 집권을 저지하려면 좋든 싫든 2번을 찍게 되어있다는 듯한 "갑질"의 오만방자함까지 떨치고 있습니다.


탈당 사태로 민주당이 위기라 했지만 그 후 문재인의 수습과 자발적 온라인 입당 러쉬, 참신한 인재영입,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안철수당의 지리멸렬, 필리버스터의 감동까지 이번 총선은 더민주에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하나하나 차례대로 깎아먹어 모든 밑천을 날려먹은 것이 지금 더민주의 현실입니다. 원래 시나리오대로라면 문재인이 만들어둔 밑천 위에 김종인이 자신의 지분을 더해 더 큰 그림을 그렸어야 당연한 것인데, 김종인은 밑천을 까먹으면서 자신의 지분만 고집하니 이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고릿적 계산으로 득실을 따져 선거에 임하는 것은, 많이 관대히 봐줘도 3김시대 끝물 정치입니다. 김종인이 구시대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지금 더민주는 정치 퇴행에 적극적으로 동참 중입니다. 경제 프레임으로 전환한다구요? 그런게 먹힌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한심한 수준인 겁니다. 정작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은 경제에도 관심이 없다는 걸 저들만 모릅니다.



국민의당 - 스스로를 자학하는 유체이탈 정당


안철수가 요즘 입만 열면 "제3당이 필요" "거대 양당의 기득권 타파"를 외치고 다니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안철수가 그 거대양당의 창당 공신이며 당대표 출신인 건 까먹었습니까? 자기가 그 거대양당을 만들어놓고 이끌어놓고는 그것이 대한민국의 절대악인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대체 무슨 유체이탈입니까?


적어도 이런 말을 하려면 자신이 대선 후 제3세력을 만들지 않고 새정연 창당의 주역이 된 것에 대해 통렬히 사과하고, 당대표로서 모든 권한을 가졌으면서도 거대 야당을 변화시키지 못했던 것에 대해 어떤 책임을 졌는지 설명해야겠지요.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것은 없습니다. 남의 일처럼 이야기합니다.


참으로 지긋지긋한 유체이탈 화법, 그러나 정작 그 화살 끝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자학의 삽질을 매일 되풀이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똑똑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하는 짓을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논리와 상식이 결여된 이상한 말만 중언부언하고 있으니 똑똑한 사람인지조차 의심될 지경입니다.


그래도 나름 새 정치를 한다고 나선 양반이 허구한날 네거티브로 상대를 깎아내리고 비아냥거리는 것밖에 할 줄 모르고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있으니 아주 구시대 정치인들이 뺨 맞고 울고 갈 정도의 실력입니다. 말로만 새 정치, 하는 짓은 구 정치, 그의 정치퇴행이 몹시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감동이 사라진 정치


지역주의를 타파하지 않는 이상 현행 선거구제 하에서 대한민국에서 큰 선거를 치르면 9할 이상의 승률로 수구세력이 이깁니다(심지어 공정한 선거조차 아니라면 더더욱 해볼 필요도 없는 게임이고). 이미 판이 그렇게 짜여져 있습니다. 수구세력이 정치 혐오를 조장하여 투표를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판이 그렇게 짜여져 있으니 판을 흔들 필요가 없는 것이거든요.


야당은 판을 흔들어야 이깁니다. 노무현 당선이 그렇게 가능했던 겁니다. 열린우리당 과반수 승리처럼 수구세력이 판을 흔들어줘 승리한 경우도 한 번 있었지만 이제 다시는 수구세력이 그런 실수는 범하지 않습니다. 즉, 야당이 판을 흔들지 않으면 투표는 하나마나입니다.


그런데 유권자에게 감동을 주어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도 모자를판에 서로 경쟁적으로 정치 퇴행에 동참 중입니다. 감동이 사라진 정치판, 그런데도 끝까지 발전적 경쟁이 아닌 퇴행적 경쟁에 몰두하는 그들의 꼬라지를 봤을 때, 과연 어디서 희망을 찾고 기대를 걸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의 다음뉴스 댓글 중 촌철살인이 있더군요. "요즘 보면 한국에 여당만 3개 있는 것 같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가을날씨라 정말 좋네요 좋은하루되시고 당신이 행복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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